돈을 많이 버는 사람과 돈을 잘 다루는 사람의 차이가 있다. '돈의 심리학'의 저자인 모건 하우절은 이 차이를 날카롭게 파고든다. 그는 재테크의 기술보다 돈을 대하는 태도를 강조한다. 숫자보다 감정이, 전략보다 습관이 더 강력하다는 게 그의 철학이다. 현대사회에선 자산시장과 정보는 넘쳐나지만 재정적 성공에 도달한 사람은 여전히 소수다. 이 글에서는 모건 하우절이 말한 ‘생각하는 방식’에 집중해 투자와 돈을 대하는 태도를 어떻게 바꾸어 나갈 것인지를 정리해 보겠다.
복리보다 먼저 감정을 관리해야 한다
이 전 블로그를 통해 소개한 성공 투자자들과는 조금 다르게, 모건 하우절은 투자에서 숫자만큼 감정이 중요하다고 말한다. 대부분의 투자자는 복리의 마법을 말하지만, 정작 그 복리를 지키지 못하는 건 감정 때문이다. 불안, 공포, 조급함, 욕심 같은 감정은 시장 자체보다 더 큰 위협이 된다.
하우절은 장기투자를 방해하는 건 외부 환경이 아니라 내부, 즉 내 자신에게 일어나는 감정의 요동이라고 설명한다. 예상치 못한 하락장에서 대부분의 사람들은 계획했던 장기 투자의 목표를 쉽게 포기한다. 그 결과, 싸게 사서 비싸게 파는 당연한 전략이 실제로는 그 반대로 실행되는 결과가 생겨나는 것이다.
감정을 통제하지 못하면 복리는 작동하지 않는다. 복리를 실현할 장기투자의 근본적인 힘은 꾸준함이 필요한 구조이고, 그 꾸준함을 지키는 것은 결국 사람의 멘털에서 나온다. 모건 하우절은 이를 ‘심리적 수익률’이라고 표현하는데, 우리가 진짜 부자로 거듭나기 위해서는 시장 수익률보다 내가 그 수익률을 실제로 경험할 수 있는 멘털을 키워 '심리적 수익률'을 높이는 것에 집중해야 한다.
성공은 수익률이 아니라 생존력에서 온다
모건 하우절은 고수익을 올린 사람보다 오랫동안 시장에 살아남은 사람들을 더 주목한다. 몇 번의 대박보다 꾸준한 유지가 진짜 성공이라고 말하는 그는, 자산 형성을 마라톤에 비유한다. 빠른 스타트보다 꾸준히 걷거나 일정하게 천천히 달리는 전략이 최종 승자를 만든다는 개념이다.
거시 경제적 관점에서 특히나 중요한 관점이 경제 사이클인데, 단순 경기 흐름뿐만 아니라 모든 자산시장은 사이클을 가진다. 상승과 하락, 과열과 침체는 역사를 되돌아봐도 계속적으로 반복된다. 이 흐름에서 가장 위험한 건 시장보다 자신을 과신하는 태도다. 하우절은 절대로 자신이 시장보다 똑똑하다고 생각해서는 안된다고 말한다. 대신 그는 "시장을 예측할 수 없다면, 그 안에서 버틸 수 있게 구조를 짜라."라고 말한다.
자산 배분, 현금 확보, 지출 통제 등 지속 가능한 전략을 갖추는 것이 핵심이다. 지금처럼 세계적으로 금리와 정치 리스크가 교차하는 시대에는 ‘버틸 수 있는 힘’이 고수익보다 더 귀중하다는 생각을 가지고 투자에 임해야 한다. ‘위험을 이기는 게 아니라, 감당할 수 있는 위험만 택하라’고 조언하는 하우절의 말처럼 리스크를 최소화하고 장기투자를 할 수 있는 나 자신을 만들기 위해 훈련해야 한다.
남과 비교하는 순간, 돈은 나를 떠난다
부자가 되기 위해서는 돈과 비교의식을 분리해야 한다고 모건 하우절은 강조한다. 투자는 절대적인 것이 아니기 때문에 남들과 비교하거나 따라가려고 해서는 안되고 각자의 삶과 목표에 맞춰야 한다.
남보다 높은 수익률을 올리려는 순간 위험을 감수하게 되고, 결국 자신에게 맞지 않는 결정을 하게 된다. 특히 지금은 모든 사람이 SNS와 커뮤니티로 정보를 주고받으며 끊임없이 타인의 성공에 노출되지만, 그들이 가진 정보와 실제 처한 상황은 내가 알 수 없다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
소득, 나이, 직업, 가족 구성, 심지어 성격까지 모두 다른데 투자 전략이 같을 수 없다는 점을 기억해야 한다. 그리고 남이 사는 종목을 따라 사는 대신, 자신의 필요와 한계를 먼저 이해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비교는 자존감을 무너뜨리고 충동적인 결정을 부른다. 하우절은 절제된 사고를 통해 돈과의 관계를 ‘경쟁’이 아니라 ‘협력’으로 바꾸고 내 돈을, 나답게 다루는 그런 투자를 하라고 말한다.
결론
모건 하우절의 재정 철학은 간단하지만 깊다는 점은 베스트셀러인 '돈의 심리학'만 보아도 알 수 있다. 복잡한 계산보다 중요한 건 감정과 사고방식을 다루는 능력이라는 점을 잊지 말길 바란다.
“돈을 잘 다루는 사람은, 돈과 잘 지내는 사람이다.”라는 하우절의 말은 결국, 자기 삶과 돈의 균형을 유지하는 사람이 성공할 수 있다는 뜻이라고 생각한다.
투자 전략보다 먼저 점검해야 할 것은 나의 생각이다. 앞으로의 불확실한 시장에서도 그 철학은 충분히 유효하기 때문에 오늘도 부자가 되기 위해 한 걸음 더 나아가는 연습을 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