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자가 되기 위한 방법은 많다고들 한다. 하지만 진짜 부자가 되기 위해선 단순한 숫자 이상의 것이 필요하다. 워런 버핏은 평생 한 도시에서 소박하게 살면서도, 세계에서 가장 존경받는 부자가 되었다. 그가 강조한 세 가지 원칙—절약, 인내, 그리고 철학—은 오늘날에도 여전히 유효하다. 이 글에서는 버핏이 직접 실천하며 증명해 온 삶의 기준들을, 현실적인 시선으로 풀어본다.
절약 – 안 쓰는 것이 아니라 ‘어디에 쓰느냐’의 문제
버핏은 ‘절약의 아이콘’으로 불릴 만큼 검소한 삶을 살았다. 하지만 그의 절약은 단순히 돈을 아끼는 행동이 아니라, 선택의 기준을 세우는 과정이었다. 많은 사람들이 절약을 ‘안 쓰는 것’으로 오해하는데, 버핏의 방식은 다르다. 그는 돈을 아끼기 위해 살지 않았고, 대신 자신이 진짜 중요하다고 여기는 것에만 쓰는 삶을 살았다.
그는 여전히 1950년대에 산 집에서 살고, 출퇴근길엔 맥도날드에서 가장 저렴한 메뉴를 고른다. 하지만 동시에 그는 수십억 달러를 사회에 기부한다. 단지 돈을 모으기 위해서가 아니라, 돈을 잘 쓰기 위해 절약해 온 것이다.
이 절약은 투자와도 직결된다. 소비를 줄여 남긴 자산은, 시간이 지나면 투자라는 이름으로 복리 효과를 만들어낸다. 버핏은 일찍부터 이 원리를 이해했고, 수십 년간 실천해 왔다. 절약이 단순한 소비 억제가 아닌 ‘가치를 중심으로 한 소비 결정’이라는 점을 기억해야 한다.
인내 – 돈은 빠르게 모으는 게 아니다
워런 버핏이 부자가 된 과정은 ‘한 방’이 없었다. 그는 매해 조금씩 수익을 늘려갔고, 그렇게 쌓인 자산이 시간이 지나 복리로 불어났다. 이때 중요한 것은 단연 인내심이다.
그는 어릴 적 주식을 처음 샀을 때부터 지금까지, ‘좋은 기회를 오래 들고 가는 것’의 힘을 믿었다. 그가 자주 인용하는 말이 있다. “10년 이상 보유할 주식이 아니면 10분도 보유하지 말라.” 여기서 말하는 ‘보유’는 단지 주식이 아니라, 인생의 결정에 대한 태도이기도 하다.
요즘은 ‘단기 수익’이라는 단어가 너무 흔하다. 며칠 만에 몇 배의 수익을 올렸다는 이야기들이 넘쳐나고, 그런 소식은 사람들을 조급하게 만든다. 하지만 버핏은 그렇게 서두르지 않았다. 그는 유행에 휩쓸리지 않았고, 누구보다 천천히, 그러나 정확하게 걸어왔다. 그리고 그 인내는 결국 ‘복리’라는 가장 강력한 무기로 돌아왔다.
철학 – 돈보다 앞서야 할 질문 하나
버핏은 단순히 돈을 잘 버는 사람이 아니다. 그는 돈을 바라보는 기준이 남다른 사람이다. ‘돈이 얼마나 있느냐’보다 ‘그 돈을 어떻게 쓰느냐’, 더 나아가 ‘왜 벌고, 왜 써야 하느냐’에 대해 깊이 고민해 온 인물이다.
그는 생전에 자신의 재산 대부분을 사회에 기부하겠다고 발표했고, 실제로도 실행하고 있다. 그가 강조하는 건 결국 ‘돈은 도구다’라는 생각이다. 그 자체가 목적이 될 수 없고, 무엇을 위해 사용하느냐가 전부라는 것이다.
또 한 가지 흥미로운 점은 그의 인간관계 철학이다. 버핏은 “평판은 쌓는 데 20년, 무너지는 데 5분이면 충분하다”고 말한다. 돈보다 중요한 것이 있다는 점을 그는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다. 결국, 돈을 많이 버는 기술보다, 돈을 대하는 태도와 삶의 중심에 어떤 철학을 둘 것인가가 진짜 부자의 기준이 된다고 그는 말한다.
워런 버핏은 숫자에 강한 사람이었지만, 그의 성공은 숫자만으로 설명되지 않는다. 절약은 가치 중심의 선택이었고, 인내는 복리의 원동력이었으며, 철학은 삶을 움직이는 나침반이었다. 오늘날 우리가 부자가 되기를 원한다면, 단순히 더 많이 벌 생각보다 왜 벌고 어떻게 쓸지를 먼저 고민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버핏처럼 살 수는 없어도, 그의 기준을 조금씩 내 삶에 적용해 본다면, 언젠가는 우리도 진짜 부자에 가까워질 수 있을 것이다.